예측! 6·3 대선
한겨레-STI 95개 여론조사 분석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 가운데 범보수 진영의 단일후보 자리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지금 당장 단일화 여론조사 경선을 한다면 그 방식은 둘 중에 하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포함한 3자 가상대결 결과를 비교해 누가 더 경쟁력 있는 후보인지를 따지는 방식, 또는 ‘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을 상대로 두 후보 가운데 누가 더 보수 단일후보로 적합한지를 묻는 방식이다.
현재 우위를 보이는 것은 한덕수 후보다. 한 후보는 한겨레와 에스티아이가 지난해 12월4일부터 5월5일까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95개 여론조사를 종합해 추출한 예측 조사(여론조사 메타분석) 결과, 3자 가상대결에서 김문수 후보에게 뚜렷한 비교우위를 보인다. 6일 기준으로 한 후보는 3자 대결에서 35.7%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대선 출마론이 불거지며 26%대로 출발했던 지지율이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인데, 결정적 계기는 지난 1일 총리직 사퇴와 2일 대통령 출마 선언이었다.
반면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위반사건에 대해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1~2일에 30% 선을 넘겼다가 다시 20%대로 내려왔다. 6일 기준 예상 지지율이 29.7%다. 지난주에 견줘 5%포인트 오르긴 했지만, 그사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선출 전당대회(5월3일)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지율 상승폭이 김 후보 쪽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가상 3자 대결에서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는 한 후보가 11.7%포인트인 반면, 김 후보는 20.3%나 된다.

한 후보의 ‘비교우위’는 보수층 지지도는 물론 ‘중도 확장력’에서도 김 후보를 앞서는 데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일단 3자 구도의 보수층 지지율에서 한 후보는 64.2%로 김 후보(54.5%)보다 경쟁력이 앞선다. 중도층 경쟁력도 마찬가지다. 한 후보가 26.7%로부터 지지를 받는 반면, 김 후보는 19.9%에 머무른다. 부동층 흡수율도 한 후보가 우위다. 한 후보가 들어간 3자 구도에서 11.3%였던 부동층 비율은 김 후보가 들어간 3자 구도에선 15.1%까지 올라간다.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를 한다면 가상 3자 대결 경쟁력 비교 방식이든, 양자 간 적합도 조사든 한 후보가 승리할 공산이 큰 셈이다. 이번주 공개된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문화방송(MBC)-코리아리서치, 중앙일보-한국갤럽 등 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상대로 한 보수 단일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한 후보는 김 후보를 모두 오차범위 바깥에서 앞선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후보와의 가상 3자 대결에서 7~8%대 지지율을 기록했던 이준석 후보는 하락세가 뚜렷하다. 이준석 후보의 3자 가상대결 지지율은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를 상대했을 때 모두 5%대로 내려앉았다. 대통령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유권자의 관심이 양대 정당 후보로 집중되고 ‘사표 방지’ 심리까지 강화되는 현실이 작동한 결과로 보인다. 이번주 들어 본격화된 김문수·한덕수 후보의 단일화 파열음이 커질 경우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도 관심거리다. 단일화 이전투구에 실망한 보수 유권자층이 이준석 후보 지지로 옮겨올지, 아니면 보수층의 관심을 단일화 이슈가 빨아들이면서 이준석 후보 지지율까지 하락할지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기사원문 :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19606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