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윤석열·이재명 버렸나…”與는 척추골절, 野는 분쇄골절”
중앙SUNDAY가 이들의 표심 분석을 위해 에스티아이에 의뢰,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국민의힘 이탈층, 민주당 이탈층 각각 12명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휴대전화로 진행하였다. 인터뷰 참가자 전원은 지난 20대 대선 전후 중앙일보·한국정당학회가 주관하고 에스티아이가 수행한 3차례 패널 조사(1·2월, 대선 후 3월)의 응답 패널이다.
이들 대부분은 이번 조사에서 “대선 때 지지 후보가 좋아서가 아니라 상대 후보가 싫어서 찍었다”고 답한 중도층이다. ‘차악 투표’였기에 비교적 단기간에 지지 철회가 이뤄졌던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으로부터 떠났다는 12명은 ▶배우자 논란 ▶국정 실패 ▶불통 태도 등 세 가지를 이탈 사유로 꼽았다. 특히 7명은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대통령도 대통령이지만 부인이 더 마음에 안 든다”(48세 남성)라거나 “김건희 여사 문제가 있는데 (윤 대통령이) 자기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것 같다”(51세 여성)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이탈층의 비판이 대통령에게 집중됐다면 이 대표 이탈층의 비판은 산개했다. ▶당내 분열상 ▶국정 비협조 ▶이 대표 논란으로 요약되나 방향이 달랐다. “계속 (정부를) 헐뜯는 데만 집중했다”(29세 남성), “거대 야당으로 힘을 못 내고 있다”(47세 남성)가 맞서고 “이재명 리스크가 없었다면 민주당이 훨씬 나은 정당이 됐을 것이다”(57세 여성), “이 대표가 물러나는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45세 여성)가 충돌했다.
이탈층은 그러나 지지했던 정당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열어두었다. 4점 스케일로 봤을 때(전혀 아니다 1점, 매우 그렇다 4점), 윤 대통령 이탈층은 2.33점, 이 대표 이탈층은 2.5점이었다. 반면 상대 당으로 옮길 가능성은 각각 1.88점과 1.38점으로 낮았다. 이탈층이라곤 해도 기본적인 정당 선호에서 차이가 나서다. 윤 대통령 이탈층 전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민주당을 불신했다. 경북의 51세 여성은 윤 대통령을 향해 “독선적” “불통”이란 단어를 썼지만 “지금 현재는 이 대표 때문에 민주당이 싫다”고 단언했다. 이 대표 이탈층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부산의 42세 여성은 “국민의힘을 지지할 가능성은 0%”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지를 복원하기 위해서 먼저 각 당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 이탈층의 요구는 윤 대통령의 변화 필요성으로 수렴됐다. 윤 대통령이 주요 현안 이슈에서 국민 여론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면 다시 지지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 이탈층의 처방은 단일하지 않았다. ‘이 대표 중심의 당 활동’(28세 여성, 부산), ‘이 대표에 대한 의혹 해소’(45세 여성, 전북)란 식으로 대비됐다.
기사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