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6·3 대선
한겨레-STI, 201개 여론조사 메타분석
한겨레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스티아이(STI)와 진행해온 대통령 후보 지지율 예측조사(여론조사 메타분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격차가 7.2%포인트(28일 기준)까지 줄었다. 사전투표(29~30일)와 본선거일(6월3일)이 다가오면서 지지층 결집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네거티브 공방으로 얼룩졌던 3차 티브이(TV) 토론회에 대한 평가가 반영되면 지지율은 다시 한번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겨레가 에스티아이에 의뢰해 지난해 12월4일부터 지난 27일까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201개 여론조사를 종합해 분석한 대선 지지율 예측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45.5%, 김문수 후보 38.3%, 이준석 후보가 10.2%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21일)에 견줘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1.1%포인트 내렸고, 김문수 후보는 2.1%포인트 올랐다. 지난주 10.4%포인트였던 두 후보의 격차는 7.2%까지 줄었다. 이준석 후보는 0.5%포인트 상승했다. 27일 저녁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데이터가 반영된 수치다.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지난주보다 1.3%포인트 줄어든 6.1%였다. 지난주 9.2%에 달했던 중도층 내 부동층 비율도 7.3%까지 줄었다. 특히 지난달 말 한때 30%에 육박했던 보수층 내 부동층 비율은 한달 새 4.3%까지 줄었다. 국민의힘 후보가 김문수 후보로 정해지고, 국민의힘이 주도한 ‘반이재명 캠페인’이 보수 성향 유권자들을 파고든 결과다.
이재명 후보는 중도층과 수도권에서 내림세를 보였다. 꾸준히 50%대를 유지해온 이 후보의 중도층 지지율은 일주일 새 3.9%포인트가 떨어져 46.8%로 내려앉았다. 그사이 김문수 후보의 중도층 지지율은 3.9%포인트 오른 30.2%를 기록했다. 서울과 인천·경기에서도 이 후보는 각각 2.2%포인트, 2.6%포인트 내린 43%와 48.5%의 지지율에 머물렀다. 김 후보는 서울에서 2.1%포인트, 인천·경기에서 2.5%포인트가 올랐다.
마지막 남은 변수는 지난 27일 열린 대선 전 마지막 티브이 토론회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이다. 한겨레 예측조사를 비롯해 28일까지 나온 공표 여론조사는 마지막 토론회 전에 실시된 것들이다. 27일 토론회의 최대 이슈가 이준석 후보의 ‘여성 혐오’ 발언이었고, 이후 각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 사이에서 이 후보를 향한 사퇴 압박이 빗발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1·2차 토론회를 거치며 10% 선에 턱걸이한 이 후보의 최종 지지율은 한자릿수 중반대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한국방송(KBS)이 의뢰해 한국리서치가 지난 20~22일 전국 유권자 3천명을 대상으로 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1.8%포인트, 전화면접조사)를 보면, 이준석 후보 지지자 가운데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자가 42%나 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이 후보 지지층의 30% 정도가 여성이란 사실이다. 이 가운데 젠더 이슈에 민감한 20·30대 여성이 절반(15%)이다. 이들은 이 후보 지지층 가운데 토론회 발언에 실망해 떨어져나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집단이다.
한겨레-에스티아이 메타분석 결과를 봐도, 현재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의 30~40% 정도는 1차 티브이 토론회 때 새롭게 유입된 ‘무른 지지층’이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이준석 후보 지지층의 이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투표를 포기할 것이고, 2030대 부동층 여성들은 3년 전 20대 대선 때처럼 막판에 이재명 후보로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022년 대선 당시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시 당대표였던 이준석 후보와 함께 여성이 절감하는 구조적 불평등을 부정하고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하는 등 ‘반페미니즘’ 행보를 노골화하면서, 관망하던 20·30대 여성이 선거 기간 막판 이재명 민주당 후보 지지로 급격히 쏠린 바 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기사원문 : https://www.hani.co.kr/arti/politics/election/1199956.html